카테고리 없음

동짓날에

솔랭코 2015. 12. 22. 13:25

동짓날에


시간마저 긴긴밤에 적막히
흑암 깊음에 눈뜬장님으로
혼돈과 공허에 잠긴 세상

바포메트 뿔을 달고
호루스의 외눈으로
미트라에 혼미하고
사투르누스에 취한 세상

팥죽을 먹고 뿌리며
영혼을 검붉게 물들이는 세상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로써
오직 어린 양의 피로써

동짓날 긴긴밤 헤치고
누룩 없이
순수한 영혼으로
빛을

<2015.12.22. 동짓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