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꺼 香 캔들
그윽한 자태에서 고혹한 숨결이 느껴진다
새 하얀 살결에서 순결의 마음이 느껴진다
백옥의 드레스에 가녀린 목으로
우아한 모습을 비추고 있구나
태고 이후로 빚어놓은 아름다움이어라
문득 그대에게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이 느껴진다
문득 그대에게서
버지니아 울프를 노래하며 떠나야만 했던
목마와 숙녀가 생각남은 왜일까
초롱초롱한 눈은 어둠을 다 밝히고도 남음 있어라
마음을 녹이고 아늑하게 하는구료
심지가 타들어 갈 때마다 야위어 가는 모습에
마음도 타들어 가지만
그대는 항상 밝은 모습이구료
거울에 비친 그대의 눈빛은 너무나 아름다워라
그대의 별만큼이나 꽃만큼이나 아름다워라
그대의 둥글고 네모진 장식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향내로
세상의 원리를 발하고 있구나
세상을 둥글고 심지 곧게 살라고
그대를 빚어놓은 손결은 고우리라
그대를 해산한 마음은 기품 있으리라
그 마음과 손길은 그대와 함께
모두를 기쁘게 하고
세상을 밝히리라
<2015.7.24. 시인 김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