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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세 자매

솔랭코 2015. 1. 3. 09:42

안성맞춤 세 자매

 

 

허름한 골목 선지빛 붉은 사인

국밥 먹는 날이라고 멱따네

 

신발이 수백 켤레 닳도록 수소문해도

나 몰라라 진상을 고하는 이 하나 없구려

 

벗의 한마디에

마음과 뇌는 오직 국밥뿐

진정 안성5일장에

안성맞춤 국밥집 하나 없는가

 

인색한 귀를 접고

스스로 눈을 뜨니

문객을 부르는 현판이 보이는구나

 

쾨쾨한 냄새를 삼키고

수십 해 자신하는 국밥을 한술 뜨니

담백한 맛이 그만이구려

벗이 수준을 인정하니

벗이 그렇다면 또 그런 것이요

겉보기 달리 선입관 달리

내 입맛에 안성맞춤이구려

 

한 아줌씨

옥수수 입에 물고

침이 마르도록 칭송을 하네

 

소머리국밥집 물려주고

순대국밥 긍지 삼는

여주인 맘씨와 입담이 달달하구나

 

어느새 음식나라 동생 분 좌정해 있어

말씨와 말씨를 나누다보니

지나온 세월에 정감이 가네

주머니 다 털은 친구의 빈손에

부침개 큰손으로 화답하누나

인색한 귓덩이 호감이 되네

 

야채 파는 진짜한우암소국밥집 막내 씨는 어데 가셨나

상면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려 하니

빈 마음 일 듯 아쉬움 남네

 

안성맞춤 세 자매 세월 흐르네

 

<2014.1.2. 안성 중앙시장 세 자매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