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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전의 기상

솔랭코 2014. 12. 19. 15:45

황전의 기상


 

백운산 자락 황전천 가에서

백년을 이은 황전의 교우들이

한날한시에 모이라는 한마디에

만사를 제쳐 놓고 일사분란하게 한자리에 모였다

 

한 교우의 모친상으로

비록 기쁨의 자리는 아니나

이십여 벗들이 한 상에서 슬픔을 함께 나누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니런가

 

나의 색에 너의 색이

서서히 스며들어 하나 되는 꿈두레에

사십 년 세월 흘러도 여전히 함께하고

슬픔도 기쁨도 서로 나누니 기상이 훌륭하구나

 

구면에도 생면부지에도 반겨주고

마음도 나누고 꼴뚜기도 먹여주니

은행나무 같은 높은 이상을 품은 교우들의

철쭉 같은 화목과 사랑이 아름답구나

 

<2014.12.14. 순천 장례식장에서 황전의 교우들과 자리를 함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