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눈물
봄이 미소를 품고 다시 돌아왔는데
웃지 못하네요
오늘은 봄비가 꽃잎을 눈물로 적셔
봄꽃이 향기를 감추었네요
봄꽃은 막 피어 만발하려는데
어이 벌써 꽃이 졌나요
어릴 적부터
누님의 마음은 미소였고 말소리는 향기였는데
더는 느낄 수 없으니 슬프네요
누님의 미소와 말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느끼지 못한 게 한이지만
잊지 않고 그날까지 간직할래요
나그네 길에 풍파를 겪고
고된 심신을 이끌며 걷다가
안식을 얻으셨으니 울지 않을래요
하지만 속으론 한없이 우네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겠어요
이젠 눈물이 말랐네요
봄도 오늘은 미소를 숨기고
눈물을 흘리네요
<2023.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