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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솔랭코 2022. 12. 31. 16:24

연말연시

 

 

다사다난했던 어깨 축 처진 연말을

새 희망 가득 실은 연시가 다독인다

 

허리가 휘고 급강하한 롤러코스터가

시계판에서 순조롭게 제자리 찾고

속 터지는 끊이지 않는 포화가

심장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되길

 

지랄 발광하는 밴댕이 소갈머리가

고소한 오뉴월 밴댕이회가 되고

서로 미워하고 비난하는 오른손과 왼손이

화합해 손뼉 치며 하모니를 만들고

소외된 땅속의 겨울잠이

봄볕을 받아 우화하는 봄잠이 되길

 

막다른 골목에 처한 연말이

벽을 허물고 길이 뻥 뚫린 연시가 되고

무엇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중심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