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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솔랭코 2021. 8. 15. 07:55

설사

 

 

무엇이 뒤틀린 심사인지 쌀쌀맞았다

오장육부가 꽈배기처럼 배배 꼬아

뱃속이 찡그린다

 

젖은 행주를 쥐어짜서

눈물 한 방울까지 변기로 흘려보내야

속이 후련한 모양이다

 

설사에는 탐욕과 정욕이 뒤섞여

변기를 더럽힌다

원래 변기가 더러운 게 아니다

 

악취에 변기가 코를 틀어막고

토해내지 못해 강제로

욕망의 방출구를 통해 설사가 배출된다

 

뱃속을 비우니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