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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의 힐스 파이브

솔랭코 2021. 7. 26. 08:34

내 손의 힐스 파이브

 

 

오대산 산등성이를 갉아먹는

맹렬한 구름속을 달리며

내려온 소금강엔

하늘에서 샘솟은 물이

계곡을 헤엄쳐 가고 있었네

 

몽돌들은 계곡물에 수련되어

마음이 둥글둥글하고

수면 아래위로

어린 송사리와 소금쟁이가

수십 년 걸어온 발자취를

간질이고 있었네

 

샘솟은 만큼 높아진 수면을

허리에 두르니

옥죄던 세월이

평온하게 흘러가 버리네

 

힐스 파이브에는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심신을 정화시키는

미래와의 약속이 있었네

 

힐스 파이브는

손에도 있었네

다섯 손가락이 언덕과 계곡을 이루어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마음속으로 흐른다네

 

힐스 파이브는 내 손에 있다네

 

내 손에 미래가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