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태안 끝머리 가는 길
서산방조제 거쳐 태안 끝머리 가는 길
길다란 안면도 해안 이어진 얕은 천수만
간척 방조제 내세우고 바닷물 포위한 간월·부남호
이십 리 아득한 차진 갯벌 몽산포해변
백년 묵은 늘 푸른 우아한 노송
따사로운 햇살 온화한 해풍에 영그는 초록 논
무리지어 벌레잡이 하는 여름철새 백로들
한가롭고 마음 포근한 경경이로세
안면도 접어들어 내리뻗는 길
오밀조밀 만 같은 승언이저수지 이곳저곳에 군락 이룬
무수한 오목접시 모양 연잎들
수려하게 피어오른 갈래갈래 큼지막한 분홍 연꽃들
눈 빠져들고 물들게 하는구려
아쉬움 뒤로 하고 끝머리 잇는 길
꿈인지 생시인지
길게 뻗은 지포저수지 온통 차지하고
한 군락으로 분홍 하양 알록달록 만개한 연꽃 천지
눈이 황홀하고 호강하도소이다
한여름 태안의 고혹한 정취라 할 만하외다
돌기한 끝머리 이르러
양옆에 드러난 쌍 바다
두 어깨 포만이 잠기게 하고
여기저기 둥글게 솟아 오른 맵시 섬들 산재한 영목항 앞바다
마음 빼앗기고 젖어들게 하는구려
<2014.7.29. 태안 안면도 끝머리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