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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섭리

솔랭코 2021. 4. 7. 16:10

드라마와 섭리

 

 

코로나19가 그에게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하면

세인은 허풍선의 바람이 새 듯하겠지만

119 구급차에서 그의 체온이 37.5도까지 급상승한 일은

하나님의 섭리임이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그의 두 눈에 마지막으로 보여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산천초목의 벌거벗음

밤이라고 해서 눈앞이 캄캄한 게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전등 스위치가 Off 해 허무해진 한쪽 눈

 

자매가 시신경으로 그에게 겁을 준 일은

하나님의 섭리임이 자명하다

불안하고 다급해진 그의 목소리에

형제가 119 구급차를 불러 준 일은

하나님의 섭리임이 명백하다

 

목적한 평촌의 병원에는 격리병동이 없어

119 구급대원이 캄캄한 중에도 두 눈을 밝히고 수소문해

분당의 병원으로 인도한 일은

하나님의 섭리다

실명한 그의 한쪽 눈이 119 구급차 머리에 얹혀

충혈된 붉은 등을 번쩍번쩍하며 응급실로 향한다

 

분당의 병원 응급실에서 안과의가

진료 날짜를 앞당겨 교수에게 진료를 받게 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게 한 일은

하나님의 섭리다

 

수원의 안과병원의 절망적인 검사 소견과

다른 안과의원의 갈등을 물리치고

분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자 결심한 일은

하나님의 섭리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섭리다

명의인 교수조차 당혹해하고 수술에 대해 염려하고 확신하지 못한

말기 암 같은 말기 백내장의 신유를 위해서는

40일 기도가 필요했다

 

만감이 교차한 39일 동안에 그의 머리와 입술을 맴돈 것은

두 시의 시구절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먼다면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가

 

오로지 나의 행복은 하늘에 있다네

 

형제자매의 40일 합심기도도 필요했다

 

전신마취를 하면서까지 신중하게

교수가 집도한 일은

하나님의 섭리다

교수의 손길을 인도하신 하나님

 

수술 후 안대를 뗀 순간 그는

하나님께서 맨 먼저 만드신 빛을

두 눈으로 선명하게 보았다

벌거벗은 산천초목이 아닌 푸른 산천초목을 보고 있다

빛의 자녀로서 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빛의 사명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전능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

영광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