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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솔랭코 2020. 8. 6. 13:20

허공

 

 

주야장천 내리는 비도 채울 수 없는 공중에는 선과 악만이 가득하다

웃음소리와 탄식마저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먹먹한 눈빛만 서리어 있다

허공 한편을 빌려 사는 빚쟁이가 분수를 모르고 허공을 채우려 한다

다람쥐가 땅속에 먹이를 감추고도 모자라 양 볼이 터지도록 채우고 있다

비가 퍼부으면 분노가 비를 타고 올라가 천둥 번개가 된다

높아만 가는 피뢰침이 벼락을 맞아 해골을 드러내고 비명을 지른다

바벨탑같이 교만과 욕심에 가득 찬 빚쟁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천루를 건설하고 있다

인공 지능과 바이오를 신봉하며 파라오가 되어 창조와 섭리에 대적하고 있다

허공에는 욕심 한 푼 담을 수 없고 해골도 묻을 수 없다

마음을 비운 자만이 허공에 가득한 진리를 보고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