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 하나
서른셋 화촉에 불꽃이 피어
하트가 나울거리고 유자향이 가득하다
축혼의 선율이 신부의 옥지를 사뿐히 옮기고
백합화를 맞는 신랑의 미소 감미롭다
외지살이 쪽방 알바에도 역경을 딛고
희망의 길을 달려 피앙세와 보금자리를 튼다
신부의 옷자락이 지난 시련을 쓸어 내고
서른셋 하나 되어 행복의 문을 연다
여름이면 먹구름 비바람이 시새워도
가을이 되면 단풍 빛깔 열매를 맺어 주고
겨울이면 동장군 눈보라가 해코지해도
봄이 되면 새순이 돋고 백화만발하여라
축화는 꺼지지 않는 금슬로
축혼의 선율은 함께하는 행복으로
박수갈채는 풍요로움으로
꽃길은 파뿌리가 되도록 동행으로
이어지기를
비바람 눈보라가 훼방해도
오늘을 기억하고
믿음 소망 사랑으로 하나 되어
행복만 가득하여라
<2019.6.6. 시인 김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