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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벼이삭

솔랭코 2018. 10. 16. 07:20

황금 벼이삭

 

 

무르익은 가을

하늘이 푸른 기색을 띠고 해님의 눈빛이 밝다

들녘이 황금옷을 입었다

 

낱알이 된 하루

하루하루가 곧게 쌓여 황금 벼이삭들이 되었다

속이 알찬 황금알들이 고개를 숙였다

대지를 빛나게 하는 황금꽃들

거만할 만도 한데

날이 지나도 변함없이 각도가 가파르다

 

형식도 비즈니스도 아니다

정석으로 다듬어진 어드레스와 스윙만큼이나 체화된

꽉 찬 속에서 우러나는 맘씨다

 

뻣뻣이 선 속빈강정은 쭉정이일 뿐

황금 벼이삭 앞에 뻣뻣하면 거만한 빈 수레

바람이 든 벌레 먹은 낱알

 

눈빛 손짓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지속해서 관심을 나타내는 맘씨

눈빛 손짓 말씨 미소 관심은 마음

 

진정 황금들녘에서 이룬

삶의 본이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2018.10.15. 이호 님의 맘씨에 대하여. 시인 김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