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대호 화가님께서 작성하신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독후감입니다.
독후감을 작성해주신 대호 화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장편소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감상문
이 감상문을 장편소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통해 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주신 김명석 작가님께 바칩니다.
장편소설 <밀레니엄 그 후>는 2014년 10월 초판 출간되었다. 그리고 그 후 3년을 학수고대 하던 끝에
김명석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2017년 9월 22일 작가로부터 받아 들었다.
그러고 매일 시간을 짬짬이 내어 5일만에 완독하였다. 작가가 3년 동안 장편소설에 전념하여 집필하고
백 번 이상의 교정과 내용의 검증 그리고 한 번 뿐인 탈고를 십여 차례한 것에 비하면 극히 짧은 시간이다.
이 감상문은 소설에 대한 리뷰나 포스팅이 아니다. 그저 나란 독자가 입맛에 맞게 쓰는 독후감일 뿐이다.
형식을 갖춘 감상문 또한 아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쓰는 정도에 불과하다.
나의 책 읽는 방식은 남들에 비해 조금 독특하다. 나는 어떤 책을 읽든지 오탈자, 중복 단어, 잘못된 연도,
잘못된 단어, 작자의 잘못된 글들을 마구 파헤친다. 그 정도는 양반이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하나님의
말씀 진리와 창조질서를 왜곡하는 문장 전체에 사정없이 Χ표를 갈기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책이든지 정독과 완독을 하는 편이다. 남들에 비해 책을 읽는 오지랖이 다를 뿐이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초판에는 한 군데에서 오탈자가 나왔다. 오탈자는 474p 중간쯤에 있다.
이세는 속으로 혀를 찼다. → 이세도는 속으로 혀를 찼다. 이세도가 맞는 이름으로 '도'자가 빠졌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을 많이 읽어 봤지만, 오탈자나 중복 단어, 잘못된 연도, 잘못된 단어 등이
한 두 개라도 없는 책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작가가 완벽하게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 먼저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소설 본문 서두에 있는 프롤로그를 먼저 읽지 말고, 에필로그라 생각하고 소설 본문 끝에 읽기 바란다.
그 이유는 소설 본문을 다 읽은 후 에필로그라 생각하고 그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소설 내용은 작가의 전권사항이기 때문에 어떤 선입관을 갖고 소설 내용을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소설 내용을 순서대로 장황하게 리뷰하거나 포스팅하면 뭐하겠는가? 누구든지 읽어보면 알 것인데.
나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소설의 첫째 장점을 작가의 아름답고 화려한 문장으로 꼽았다.
미사여구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한 문장만으로도 이 소설은 아름다운 서정시며,
화려한 서사시이기도 하다. 정독하면 알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을 일일이 나열해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럴수록 감상문만 피곤해지고 치졸해질 것 같아, 나와 같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기로 한다.
소설의 둘째 장점은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답게 부드러운 단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격음을 피했다.
셋째 장점은 간결한 문장이다. 문장을 나열하듯이 쓰면 독자는 판결문을 읽듯이 피곤해질 수 있다.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간결한 문장을 수록함으로써 독자의 소설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도왔다.
소설의 넷째 장점은 작가의 풍부한 국내 여행을 바탕으로 한 소설 전개로 서사적 감흥을 느끼게 한 것이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인터넷 서핑만으로 직접 여행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현지 정서와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체험을 바탕으로 올린 남의 글들을 통해 작가는 글로 완성 할 수도 있다.
무엇이 잘났고 무엇이 못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소시적 여행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 등장인물
김찬수(29세, 남자주인공, 최경희 남친, '밀알기업' 기획팀 대리, 만생교회 교인, 뒷날 패션회사 '느낌' 대표)
김은하(25세, 김찬수 여동생, 서경호 여친)
김대천(김찬수 아버지)
안하영(김찬수 어머니)
김선대(김찬수 할아버지)
서경호(29세, 김찬수 죽마고우, 김은하 남친)
동률(29세, 김찬수 죽마고우, 유학파, 'S전자' 연구원, 뒷날 조민경 남친)
소영(김찬수 옛 여친, 서경호가 소개)
윤아('밀알기업' 기획팀 여직원, 뒷날 김찬수 소개로 '여운' 대표 윤여옥 직속 여직원)
홍기철('밀알기업' 기획팀 남직원)
이기성('밀알기업' 사장)
이세도('밀알기업' 상무, 이기성 아들)
양상군('밀알기업' 기획팀 팀장/부장, 이세도 친구)
배만덕('밀알기업' 기획팀 과장)
연주('밀알기업' 기획팀 여직원)
서성철('밀알기업' 부산영업소 소장)
정주나('예감커뮤니케이션' 팀장, '밀알기업' 광고대행 AE)
조훈민('예감커뮤니케이션' 팀장)
이만성(기라성 스튜디오 사장)
홍미나(김찬수 대학 학과 후배, 뒷날 '느낌' 관리담당 여직원)
갈민도(만생교회 목사)
최경희(23세, 여자주인공, 김찬수 남친, 부산 P대학 음악학과 4학년)
최경숙(최경희 언니, 뒷날 하영태 신부)
최판도(최경희 아버지)
박선례(최경희 어머니)
조민경(23세, 최경희 친구, 부산 P대학 음악학과 4학년, 뒷날 동률 여친)
월자(23세, 최경희 친구, 부산 P대학 음악학과 4학년)
유진(23세, 최경희 친구)
조평덕(조민경 아버지, 부산에서 '선운온천장' 운영)
이성순(조민경 어머니)
오상준(최경희 옛 남친, 하영태 친구, 최경숙에게 하영태 소개, 사극 영화 공주 호위무사 역)
하영태(오상준 친구, 뒷날 최경숙 신랑, 사극 영화 세자 역)
박사천(부산 P대학 음대 교수, 줄리아드 스쿨 유학파)
천월광(피아니스트, 박사천 친구, 최경희 피아노 레슨)
허길상(최판도 지인,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레스토랑 운영)
윤여옥(29세, 인터넷 패션몰 홈쇼푕 '여운' 대표, 김찬수 맞선녀)
조남연('여운' 관리팀장)
이수산나(윤여옥 후배, 뒷날 윤여옥 소개로 '느낌' 패션 디자이너)
이상운('상운기업' 사장, '여운' 인수 희망자)
강호준(영화감독, 영화 '달빛연가' 총감독, 김찬수 직접 캐스팅 희망)
옥서연(23세, 톱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 영화 '달빛연가' 여주인공 역)
설현정(사극 영화 공주 역)
진갑을(오상준 사건담당 형사)
최 변호사(오상준 사건 변호사)
교보문고 강남점
나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최고의 명대사를 최경희의 재판정 진술로 꼽았다.
『 검사님, 판사님, 그래도 피고인을 선처해 주세요. 저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었지만,
그래도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고, 저를 그만큼 사랑해서 그런 거잖아요.
제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찬수 오빠가 저에게 성경 말씀 사랑장을 들려주었어요.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요.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다고요.
그러니 검사님, 판사님, 상준이 오빠에게 기회를 주세요. 선처해 주세요. 』(420p)
우리는 사랑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사랑장이라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고사하고, 크리스찬조차도 고린도전서 13장을 온전히 실천하며
살기는 힘들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용서를 하며 사랑하기란 더욱 힘들 것이다.
「 내가 사람들과 천사들의 방언들로 말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내는 놋이나 시끄러운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의 은사가 있어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요.
또 내가 내 모든 소유를 주어 가난한 사람을 먹이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준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하고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고
무례하게 행하지 아니하며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지 아니하고 급히 성내지 아니하며 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를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뎌 내느니라.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아니하나 예언들이라도 끝이 올 것이요.
방언들이라도 그치게 될 것이며 지식도 끝나게 되리라.
이는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또 부분적으로 예언하지만
온전한 것이 오면 그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라.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는 어린아이같이 말하고 어린아이같이 이해하며 어린아이같이 생각하였으나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린아이의 일들을 버렸노라.
지금은 우리가 유리를 통해 희미하게 보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이요.
지금은 우리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내가 알려진 것처럼 알게 되리라.
이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가 있으나 이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니라. 」(고린도전서 13장)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에 두 가지 형태의 사랑이 등장한다.
첫째는 남녀간의 사랑, 즉 연인간의 사랑이다. 남자주인공 김찬수와 여자주인공 최경희의 사랑이다.
둘째는 가족간의 사랑이다. 이는 김찬수와 최경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확인된다.
사실 남녀간의 사랑과 가족간의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이기적인 사랑이기도 하다.
가족간의 사랑보다는 남녀간의 사랑이 그 이기적인 깊이가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다.
나는 왜 최경희의 재판정 진술을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최고의 명대사로 꼽았을까?
레위기 19장 18절에 이러한 말씀이 있다. 이집트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함께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말씀이다.
「 너는 복수하지 말며 네 백성의 자손에 대하여 원망을 품지 말고, 너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할지니라. 」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나가기 전에도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믿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신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교회 학생회 시절에는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많은 예배를 드리며
부흥회도 참석하고 여러 직책을 맡으면서 충성을 다했다. 그러고 성경말씀도 누구보다 많이 읽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나는 그러한 생각들이 하나님께 대한 교만이고 허울임을 깊이 깨닫고 있다.
과연 내가 성경말씀 중에 얼만큼이나 실천을 하며 살고 있는 걸까? 나의 신앙이 너무도 부끄러울 뿐이다.
꽤 오래전 일이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부동산 문제로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먼저 남을 탓하고, 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는 생각이 앞섰다.
결과적으로 형사소송건은 검사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민사소송건은 승소했다. 내가 승소했다기 보다는
원고가 패소한 것이다. 나는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하지는 않았다. 힘들었지만 그나마 용서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건이 종결되고 나는 너무도 화가 났다. 하나님은 내 편이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기에
그 분노는 더 심했다. 나는 하나님께 그 고소인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1년 넘도록 기도드렸다.
심지어는 길을 가다가 객사하거나 차에 치어서 죽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나는 정말 추악한 사람이다.
사탄이 그 사건을 빌미로 내 마음속에 들어온 것을 나는 몰랐던 것이다. 수 년이 지나고 나는 깊이 회개했다.
그러고 그 고소인을 위로하여 주시고 복을 내려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나는 정말 가증스런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성육신하셨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창에 찔려 물과 피를 흘리셔서 단번에 우리를 위한 속죄제믈이 되셨고,
우리가 어떤 사악한 죄를 저질렀을지라도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하여 주신다고 하셨다.
그런 큰 은혜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죄인인 나는 왜 사람들의 누추한 잘못조차 용서하지 못하고 있을까?
그래서 나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읽는 동안, 최경희의 재판정 진술을 최고의 명대사로 꼽았다.
교보문고 잠실점
나는 남녀 연인간의 사랑보다, 가족간의 사랑보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란 생각이 살면 살수록
더 앞선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장 39절)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다.
도대체 이웃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물론 하나님 말씀대로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웃사랑에 대해 '어떤 사마리아인'의 비유로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10장30~37절을 읽어보라.
나는 이웃사랑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느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음식 찌꺼기를 한 그릇에 담아주고 빈 그릇들을 가지런히 모아주는 것도 이웃사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그릇을 치우기도 쉬울 것이며, 특히 평상일 경우는 음식 찌꺼기를
정리하며 그릇을 모우기가 더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우리의 이웃인 음식점 직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웃사랑이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기에,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 3월에 '가던 길 멈추고'란
허물하고 잡스런 글을 써봤다.

가던 길 멈추고
길을 걷다가 거지가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으면
가던 길 멈추고 천원 한장이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손에 꼭 쥐여 주십시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했는데 거스름돈을 더 받았을 때는
가던 길 멈추고 더 받은 거스름돈을 정중히 돌려주십시요.
길을 걷다가 누군가 광고 전단지를 줄 때 귀찮다고 외면하기보다는
가던 길 멈추고 소중한 마음으로 광고 전단지를 받아주십시요.
물건을 사려고 가격을 물었는데 물건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비싸다는 표현을 하기보다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십시요.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늦게 나왔다고 화내지말고
음식상을 차려준 직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십시요.
계단을 오르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무거운 짐으로 고민하고 계실 때
가던 길 멈추고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서 올려주십시요.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할 때 아내가 수저 놓아주기를 바라기보다는
평생 밥상을 차려 줄 아내를 위해 고마운 마음으로 수저를 놓아주십시요.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하는데 목말라하는 아내에게 캔 음료를 줄 때
캔 음료 뚜겅을 따주는 배려와 함께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십시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찬송을 부를 때 노래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오직 하나님께만 드리는 찬송이니 온 힘을 다해 정성껏 부르십시요.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늦게 온 친구에게 핀잔을 주기보다는
애써 힘들게 오느라고 고생했다는 배려의 마음을 전해주십시요.
주식투자를 하다가 예상치 않게 많은 손실을 입더라도 낙심하지말고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매우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하십시요.
지하철을 탈 때 승차하는 많은 승객을 보며 먼저 자리를 차지하기보다는
나보다 더 힘들 노약자나 임산부나 병자가 있는지를 먼저 살피십시요.
친구와 사소한 문제로 인해 말다툼을 한 후 서로 연락조차 하기 힘들 때
용기를 내서 친구보다 먼저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마음을 전해주십시요.
누군가 갑작스런 치통으로 인해 음식을 먹기조차 괴롭다고 호소할 때
모른 척 하지말고 옥수수 속대 끓인 물로 예방하라고 권해보십시요.
도로에서 운전을 하며 가는데 누군가 내 차를 앞질러 가려고 할 때
경쟁운전 하지말고 나보다 더 바쁜 사람일 수 있으니 양보해주십시요.
누군가를 차에 태우고 운전할 때 투덜거리거나 경쟁운전 하지마십시요.
그러한 행동은 승객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어린 자녀가 평범하게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잘그렸냐고 물어볼 때
장래 유명한 화가가 될 수도 있으니 무척 잘그렸다고 칭찬해주십시요.
내 형제나 친척이나 친구나 내 이웃이 형편이 어려워 힘들어 할 때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단돈 몇 만원이라도 도와주십시요.
누군가의 추천으로 맛집 음식을 먹었는데 맛이 별로라도 흉보지말고
지금 어딘가에 하루 한끼 먹기도 힘든 사람을 위해 마음 아파하십시요.
아내가 요리해준 음식은 오직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깊은 정성이니
그 음식이 짜든지 맵든지 싱겁든지 달든지 진심으로 맛있게 드십시요.
나의 어머니는 어머니가 아니십니다. 나의 어머니는 나와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한 몸을 이뤄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고귀한 희생이십니다.
목회자는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심껏 교인을 섬기십시요.
교인은 목회자를 섬길 대상이기 전에 목회자가 섬겨야 할 대상입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모르는 척 하지말고
가던 길 멈추고 상태를 살펴주는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소설이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남자주인공 김찬수가 '다가올 미래'란 주사위를 던진 후 6과 1 중에서 6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소설 내용은 작가의 전권사항이기 때문에 소설 내용을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 세상일, 인생사는 참 모를 일이다. 뒤집히는 주사위 놀음과 같다. 에제는 한낱 숫자에 불과한
여섯에 기쁨에 겨워 깔깔거리고, 오늘은 하나에 울상 짓는다. 』(172p)
김찬수는 '봄비 같은 소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서 밀알기업을 새롭게 도약시켰으나,
이를 가로챈 직속상관 양상군 팀장의 모략에 의해, 과장 승진과 함께 부산영업소로 사실상 좌천되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사필귀정을 다룬 소설이 으레 그렇듯이, 소설의 종반부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김찬수는 명예를 회복하고 양상군 팀장은 밀알기업으로부터 위로금 1억 원을 받고 권고사직된다.
김찬수의 업적을 뒤늦게 알게된 밀알기업 사장의 아들 이세도 상무는 김찬수를 서울 본사로 불러
그동안의 공로를 치하하며 차장 승진과 더불어 기획팀 팀장으로 임명한다는 사령장을 건넨다.
하지만 부산영업소에 있으면서 패션 사업을 계획하던 김찬수는 밀알기업의 제의를 사양한다.
바로 이 장면이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다.
앞서 말한대로 나는 소설의 내용 전개를 트집잡는 것이 아니다. 이를 현실에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김찬수는 '다가올 미래'란 주사위를 던지며 가장 큰 숫자인 6을 선택했다. 그리고 회사를 떠났다.
이런 일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나도 그러한 선택에서는 예외일 수 없다.
누군가 사소한 일이나 무모한 일이나 어떤 경우로 인해 직장을 떠나려고 할 때는, 함께 의논해주고
붙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때로는 직장의 대표가 때로는 직장의 상사가 때로는 부하직원이라도,
「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함께 고민해주는 이웃사랑이 필요하다.
나도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몸담고 있던 직장이 최상의 직장이든지 허접스런 직장이든지
김찬수와 같은 경우를 여러 번 겪어봤다. 특히 직장의 대표가 만류해서 더 근무하게 된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생각해보니 그 결과야 어찌 됐든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악착같이 사직을
만류해준 것에 대해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때로는 6이 아닌 1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나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을 김찬수의 맞선녀 윤여옥으로 꼽았다. 여자주인공 최경희가 아니라서 의외일 수도 있다.
윤여옥은 계란 한 판 나이가 되기 전에 인터넷 패션몰 홈쇼푕 '여운'을 일약 성장시킨 젊은 리더다.
김찬수와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업 파트너도 아니고 어정쩡한 관계가 된
맞선녀 윤여옥은 이웃사랑을 실천한 사람이다. 연인이나 가족과 같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란 뜻이다.
윤여옥을 이야기하기 전에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다. 배우 김헤자 님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이웃사랑을 넘어 인류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상황이니 뭐니 하는 그런 행복에 겨운 고민은 잊게 된다. 그저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류사랑은 커녕 이웃사랑도 못하는 나 자신의 처참함을 느낀다.
윤여옥은, 밀알기업을 박차고 나와 최경희를 처음 본 느낌대로 착안한 패션 회사 '느낌'을 설립한
김찬수가 사업 초기부터 크게 성장하자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는 갑자기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맬 때, 김찬수의 '느낌' 도산을 막기 위해
은행 연체이자와 급한 자금을 막아주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패션몰 '여운'과 경쟁 회사가 될 김찬수의 패션 회사 '느낌'의 성장을 위해
아끼는 유능한 후배 이수산나를 패션 디자이너로 소개해 주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김찬수가
밀알기업에 근무할 당시 윤여옥에게 '소생의 열쇠'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에 기인하기도 하다.
그 이전에도 베푼 이웃사랑이 있다. 김찬수의 진실을 외쳐대다가 기획팀장 양상군의 미움을 사서
지방 영업소 발령이란 서슬에 베인 기획팀 여직원 윤아를, 김찬수의 부탁을 받고 거둬주기도 했다.
소설의 목차 중에서 '봄비 같은 소생'은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이끄는 가장 핵심 문구다.
봄비 같은 소생은 저물어 가는 화장품과 의류 등 소비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 밀알기업을
소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명칭이다. 밀알은, 크리스찬은 한 알의 밀이 되라는 뜻이다.
「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장 24절)
봄비 같은 소생이란 문구에는 소설 전체에서 의미하는 것 외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 우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도를 먼저 살펴보자.
나는 여기서 뜬금없이 여호수아 5장 말씀을 떠올리고 싶다. 조금 있으면 왜 그런지 알게 될 것이다.
「 여호수아가 여리코 근방에 있었을 때 눈을 들어 보니, 보라,
어떤 사람이 손에 칼을 빼어 들고 그를 향해 서 있는 지라.
여호수아가 그 사람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의 대적편이냐?" 하니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나는 주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여기에 왔노라." 하더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경배하고 그에게 말씀드리기를
"나의 주여 종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나이까?" 하니
주의 군대의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기를
"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함이라." 하시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하니라. 」(여호수아 5장 13~15절)
모세의 뒤를 이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 여호수아는 여리코를 정탐하기 위해 그 근방에 있을 때,
주의 군대 대장으로서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작가는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통해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아
영생한 삶을 살기를 봄비 같은 소생처럼 원하고 있다. 작가가 소설에 숨겨 놓은 또 다른 의도다.
이는 소설이 종점에 이르렀을 때, 그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던 최경희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김찬수가 병상에 누워 생과 사를 오고갈 때, 최경희가 하나님께 드린 첫 기도에서 나타난다.
『 "하나님! 제발 찬수 오빠를 살려 주세요." 』(529p) 최경희는 비로소 봄비 같은 소생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 여호수아도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썩어질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어찌 쉽게 믿을 수 있으랴.
왜 사람들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고린도후서 4장에 있다.
「 그러나 만일 우리의 복음이 가려졌다면 그것은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게 가려진 것이라.
그들 가운데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로운 복음의 광채가 그들에게 비치지 못하게 하느니라.」(고린도후서 4장 3~4절)
위의 말씀에서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타락 천사들이다. 타락 천사들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
사람의 딸들과 동침해서 거인(네피림)을 낳게 한 자들이다. 타락 천사들은 창세기 6장 4절에
'하나님의 아들들'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여기에서 어떤 궁금증이 생겨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악한 죄를 저질렀을지라도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하여 주신다고
하셨는데, 왜 타락 천사들을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라고 하셨을까?
이는 정경 66권으로 채택되지 않은 에녹서를 보면 그 이유를 자세히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들에 핀 잡초보다 못한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만 하면
용서하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는데, 타락 천사들은 끝까지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했다.
타락 천사들의 죄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힌 것이다. 거인 종족으로 성육신하실 수도 없으셨다.
'그들 가운데 이 세상의 신'은 사탄이다. 사탄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믿은 크리스찬들은 한 알의 밀이 되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라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우리와 같은 소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설 전체에 봄비 같은 소생이 묘사되어 있다. 동병상련이라고, 동일하게 실연의 상처를 안고 살던
김찬수와 최경희의 만남 그리고 사랑이 봄비 같은 소생이다. 소설을 전개하는 가장 큰 맥락이다.
교보문고 영등포점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완독하는 동안 끝까지 밝혀내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김찬수의 진실을 외쳐대다가 기획팀장 양상군의 미움을 사서 지방 영업소로 발령나자 퇴직을 선택한
기획팀 여직원 윤아를, 김찬수가 윤여옥에게 취업을 부탁하며 대화한 내용에 궁금한 점이 있었다.
『 사실, 정말 미안한데, 내 밑에 괜찮은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며칠 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방 영업소로 발령이 났어. 그 여직원은 홀어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기에 도저히 집은 못 떠난다고
부득불 회사를 그만 두었거든. 혹시 여운에 사람이 필요하면." 』(155p)
윤아의 홀어머니는 몇 살이나 되었을까? 윤아의 나이가 20대 초반일 것으로 보면, 윤아의 어머니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아직도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나이일텐데, 왜 윤아가 홀어머니와 동생을 돌봐야만 하는 것일까? 지병이 있는 걸까? 그저 궁금하다.
소설의 종점까지도 그 이유는 나타나지 않았다. 윤아를 통해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윤아가 양상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찬수의 진실을 외쳐댄 이유는 김찬수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김찬수는 윤아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까? 이것도 그저 궁금하다.
윤아란 이름이 나에게는 살갑게 다가온다. 아마도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떠올라서 그런가 보다.
대호 작품 [미즈 대구] / 소설 내용과는 무관함.
소설의 목차 중에서 '칡과 등나무'는 함축된 의미가 깊다. 칡과 등나무를 한자로 쓰면 갈등이다.
칡 갈(葛)자와 등나무 등(藤)자를 조합한 것이다. 칡은 오른쪽으로 덩굴을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반대로 왼쪽으로 덩굴을 감으며 올라가서, 칡과 등나무가 얽히면 풀기 어렵게 된다.
칡과 등나무가 얼마나 질기고 자르기도 힘든지 잘 알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라고 한다.
소설 초반은 극적으로 만난 김찬수와 최경희의 사랑이 너무 순탄하게 여물어서 오글거리기도 하고
다소 식상한 맛을 주기도 한다. 칡과 등나무는 소설의 식상함을 풀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또한 갈등을 엮고 풀어주는 매개체가 있다. 갈등을 엮어준 매개체는 김찬수의 할아버지 김선대의
별세다.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일에 대한 최경희의 오해와, 이로 인해 연락 두절된 최경희를 보러
경주에 있는 아파트에 갔다가 발생한 일에 대한 김찬수의 오해가 서로의 갈등을 깊게 했다.
사랑 갈등이 있기 전에, 김찬수의 친구 동률이가 최경희의 언니 최경숙 결혼식 때 부산에 갔다가,
최경희의 친구 조민경 손에 슬며시 쥐여 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갈등을 풀어준 매개체다.
소설에서 갈등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우리가 수많은 갈등을 겪으며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에는 정어리들의 천적인 메기 효과가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최경희의 옛 남친 오상준과 김찬수의 옛 여친 소영은 최경희와 김찬수의 사랑에 메기 효과를 주고 있다.
메기 효과는 노르웨이의 어느 어부가 정어리 수족관에 메기를 집어넣은 데서 유래한다.
정어리들이 가득 담긴 수족관에 천적인 메기를 넣으면, 정어리들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생존을 위해 꾸준히 움직여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한다.
칡과 등나무, 최경희와 김찬수의 사랑 갈등을 초래한 배경에는 오상준과 소영의 메기 역할이 있다.
교보문고 일산점
소설 전체에 등장하는 최경희의 '소생의 세레나데'는 징검다리와 같은 시그널 역할을 한다.
징검다리와 같은 시그널을 건널 때마다, 소설은 전개되고 발전하며 결말을 가져다 준다.
『 내마음 검푸른 너울에 휩쓸려 심연에 잠겨 상심함에 한 줄기 햇살이 먹구름 가르고 내 얼굴 환히 비쳤다오
문득 잠에서 깨어 꿈결서 보았던 그대의 모습을 보네 그대의 눈빛과 그대의 호흡 내 마음 동여매 사로잡네
그대의 입술과 그대의 속삼임 내 가슴 깊이 고동치네 꿈인가 꿈인가 꿈이 아니길 그대는 내게서 멀어지네. 』
『 그대를 떠난 뒤 내 마음 허전히 황량한 들판을 헤맸네 그대를 떠난 뒤 먹구름 둘러싼 흑암에 숨이 멈추었네
한 가닥 빛줄기 어두움 뚫고 가슴에 생기를 불어넣네 희미한 안개 걷히고 그대의 모습 두 눈에 환히 비치네
당신의 눈동자 당신의 음성에 내 마음 움터 소생하네 우리 사랑 우리 노래가 강에 흐르고 산에 메아리치네. 』
(207p~208p, 532p~533p)
소생의 세레나데는 소설이 종점에서 하차할 즈음에 시그널로서 클라이맥스 역할을 한다.
급작스런 사고를 당한 김찬수가 병실에 누워 사경을 헤맬 때, 줄리아드 스쿨 입학마저 포기하고 입국한
최경희는 김찬수의 소생을 위해 소생의 세레나데를 애처롭게 불러준다. 소설은 해피엔딩을 결정한다.
김찬수의 뇌는 은은한 세레나데 노랫소리를 듣고 사흘 만에 깨어난다.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소생한다.
나는 소설의 종점에서 하차하기 직전, 이지선 님의 감동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떠올렸다.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택시기사는 즉사했고, 김찬수는 결국 살아남았다. 그렇게 소설은 막을 내린다.
택시기사가 즉사할 정도면, 김찬수의 몸 상태는 어떠할까? 과연 김찬수와 최경희는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지선아 사랑해>를 읽어보면, 그런 생각조차 죄일 뿐이다. 이지선 님 또한 급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오빠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구출되었지만, 온몸에 70% 화상을 입고도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 모든 일에 감사하라. 」를 달달 외우기는 쉬울지 몰라도 실천하기가 쉬울까?
하루에도 여러 가지 일로 투덜거리고 짜증내고 화내기가 일상인 벌레만도 못한 사람들일 뿐인데,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남에게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죽음보다 못한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이지선 님처럼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을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 모두가 최경희와 김찬수를 사랑해야 한다.
소설의 종점에서 하차한 나는, 독자로서 판단할 몫이 아닌 것을 발견했다. 김찬수에 관한 이야기다.
크리스찬인 김찬수는 밀알기업을 떠난 후 계획대로 패션 회사 '느낌'을 설립했다.
그리고 유명한 영화감독 강호준으로부터 그동안 직접 캐스팅 제의를 받아온 터에,
영화에 단역으로라도 출연하면 자신의 얼굴을 쉽게 알릴 수 있으므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강호준 감독의 캐스팅 제의를 승락했다. 크리스찬으로서 세상사는 세상사일 뿐이다.
배우로서 사업을 병행하든지 그렇지 않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면 된다.
「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
김명석 작가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 김명석 작가는 소설의 마지막까지 김찬수를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소설의 내용으로 보면 당연히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추측되지만,
바로 그런 결말을 작성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찬수가 한 알의 밀처럼 땅에 떨어져 죽으면 그 희생으로 최경희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소생한다는 암시를 줄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랬으면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허무감은 컸을 것이다.
김찬수가 병상에서 사흘 만에 눈을 뜨고 살아난 것은, 독자들에게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나는 여기서 매우 중대한 암시를 발견한다. 작가는 왜 김찬수를 죽이지 않고 살렸을까?
작가는 김찬수를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소설에 대한 값어치가 더 있다고 판단했다.
김찬수가 병상에서 사경을 헤맨 것은 -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과 같다.
김찬수가 사흘 만에 눈을 뜬 것은 -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과 같다.
대호 작품 [너희들을 사랑한다]
작가는 소설의 내용은 자신과 무관하며 자전적인 소설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에필로그는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일이며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집필한 모티브다.
어쩌면 작가는 에필로그에 있는 경주의 그녀가 <후회 없이 돌이키지 않게>를 읽은 후,
자기에게 연락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림과 같은 것일까? 끝.
(2017. 10. 3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