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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석을 보내며

솔랭코 2017. 2. 18. 12:33

권구석을 보내며

 

 

사십 년의 세월이 무상하구나

용산벌 파릇한 새싹이 돋음에

먼 타향 청운의 꿈을 품고

한둥지에 움터 같이 꽃을 피웠는데

한순간 자리가 비니

공허한 마음 금할 길 없구나

 

그대를 본지 엊그제 같은데

용산에서 처음 만나

용산에서 마지막을 하게 되었구나

한둥지 벗들과 모여

한둥지 시를 읊음에

그대의 그윽한 눈빛 이제 아련하구나

 

홍조 띤 얼굴

과묵한 모습

눈에 생생하다

 

오십구의 생 한스럽다만

한둥지 우리는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우리는 그대를 자랑스러워하리라

 

<2017.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