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은혜
맑은 날
몸과 마음이 따사롭고
풍요를 누리며
흐린 날
먹구름에 삶이 뒤덮이나
백 년 더위에 달궈진 몸이 식혀지고
비 오는 날에도
진창 된 삶이 쉼을 얻으며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니
흐린 날은 구름 기둥
비 오는 날은 늦은 비와 이른 비
궂은 날에 만연한 불평을
백 년 더위와 날려 버리고
모든 날이 가을날
모든 날이 은혜려니
가을날의 은혜에
감사와 소망을 함께……누려 봄이
<2016.9.8. 가을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