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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철마

솔랭코 2016. 6. 1. 10:32

하늘을 나는 철마


일백 육십의 철마가
굿샷굿샷 기적을 울리며
마음과 힘을 모아 하늘을 난다

선배는 앞에서 끌고
후배는 뒤에서 밀며
기다란 채로 채찍질하며
힘차게 하늘을 난다

둥근 얼굴로
둥근 공에
하나 된 마음을 담아
높고 푸른 하늘을 난다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정교하게
몸과 마음을 함께 엮는다

때론 페어웨이에 안착하고
때론 러프에서 헤매고
때론 해저드에 빠지고
때론 벙커에서 모래를 뒤집어쓰고
때론 OB가 날지라도
앞에서 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 주니
모두가 힘이 나고 모두가 즐거이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
18홀에 이른다

인생살이 72에
덜하면 어떻고 더하면 어떠한가
고락을 나누며 함께함이 즐겁지 아니한가

18홀에 이르러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30년이 지나서도
철마는 살아 있다

<2016.5.31. 국립철도고등학교 총동창회 골프대회 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