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아침 맑음, 기분이 상쾌하고 날아갈 듯하다
날마다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을까
흐린 날에도 궂은 날에도 일기는 써야 한다
나의 일기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동이 트기 전부터 몸이 시작을 재촉한다
새벽의 기운이 동의 전달을 받아 감각을 깨우고 몸을 일으킨다
곤비함을 잠재우고 익숙하게 두 손을 모은다
오늘도 경건한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주신 사명, 많은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오늘도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일기는 죽는 날까지 이렇게 계속되어야 한다
맑으나 흐리나 궂으나 참되고 성실하게 이어져야 한다
나의 일기에 거짓되고 더러움이 있다면
나의 일기가 한탄과 욕설과 분냄과 비판으로 가득하다면
타인에게는 물론 나 자신에게
더욱이 하나님께 부끄럽고 죄 된 것이기에
나의 일기가 거짓되고 더럽혀지지 않도록
참되고 성실하게 쓰이도록 신실하게 살아야 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말씀대로
마음을 지키고 다스려 깨끗한 일기를 써야 한다
나의 일기는 나의 일기는
기도와 말씀이 있다
나의 일기는 나의 일기는
시와 글과 찬미와 찬송이 있다
그러나 나의 일기는
세상의 숫자 놀음에 세상 유희에 빠져있다
세상일에 일희일비하며 악필이 난무하다
생각과 말만 가득하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말씀대로
진실로 행한 일기가 쓰이도록 해야 한다
행함이 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도록 해야 한다
오, 하나님, 행함이 전적으로 쓰이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일기를 쓰든 쓰지 않든
일기가 거짓되든 진실하든
나의 일기는 하늘에 기록되고
심판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기에
맑으나 흐리나 궂으나
나의 일기는 진실로 사랑과 찬양과 열매가 가득해야 한다
<2015.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