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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뒤안길

솔랭코 2015. 2. 16. 16:46

대청호 뒤안길


흰 구름 뉘엿뉘엿 맑은 하늘 천장 하에
굽이굽이 수묵화 커튼 드리우고
금수(錦水)로 자리 깐 대청호
애잔한 강줄기처럼 역사가 멈춘 듯 잔잔하다

용트림하여 용 모양 갈기갈기 발톱 세우고
위용이 드높구나
생명이 샘솟고
기운이 넘쳐나니
고귀와 품격이 하염없다

크고 맑은 호수여
그대 마음 이토록 넓고 청정하니
모두를 머금고 세상을 담았구나

산들아 초목아 강물아 호수야
즐거워하라 노래하라
오리들 한가로이 노 젓고 춤춘다

하늘 비추인 거울아
저편 역사의 뒤안길
하늘 찌를 듯 메타세쿼이아 권불십년이건만
그대 홀로 청청하고 고상하구나

보듬은 만 그늘에 앉아
구름에 낯가린 태양 속 그대 바라보니
한려한 자태 다도해 만상이로다

<2015.2.14. 대청호, 청남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