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22. 12. 22. 13:39

동지

 

 

고침한등의 밤이 기나길어

동천의 달님이 얼어붙으니

영창의 달빛이 차가워

홀로 누운 베개의 옆구리가 시리다

 

아버지의 몸이 싸늘히 식은 지

십 년째

동짓날엔

온수장판에 누워도 어머니의 옆구리는 시렸다

 

눈밭에 까치 발자국이

겨울 잎사귀를 남기며

새날의 길목으로 향한다

 

마지막 남은 고엽이 떨어질 때

나목에 새순이 돋을 채비하겠지

 

깊은 밤이 잠 못 이루어

동천에 눈이 말똥말똥하다

 

새벽별이 어둠을 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