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22. 3. 21. 13:00

춘분

 

 

땅은 드높게 하늘을 닮아가고

드넓게 바다를 닮아갈 거예요

파랗게 하늘처럼 높아지고

바다처럼 넓게 퍼질 거예요

 

춘풍이 길을 열어주어

들도 산도 제 모습을 드러내고

꽃이 다스한 미소로 단장할 거예요

 

봄바람이 나서 흰 구름은 떠돌아다니고

새들은 목청껏 짝을 찾을 거예요

 

기나긴 밤 고독은

눈물짓는 봄비로 씻어내고

 

밤낮 싸우던 해와 달은 평화로운 표정을 짓네요

 

길어 봐야 몇 날이고

짧아 봐야 몇 시간이네요

 

공평하게 나누어져

만족스러운 봄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