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22. 1. 20. 13:37

대한

 

 

긴장과 팽배가 얼음을 두껍게 했다

흐르던 강물이 얼음 속에 갇혔다

 

하늘엔 구름도 추워서 콧물을 흘리고

땅속엔 벌레들이 타임캡슐화 되었다

 

새소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얼어붙었다가

바람에 떨어져

 

나이테가 없는 낙엽은

바람이 공기를 불어넣어도 핏줄이 퍼렇게 멍들고 죽었다

 

얼음이 쩍쩍 갈라져 불안에 못 참고 내동댕이쳤다가

미처 겨울잠을 다 자지 못한 개구리가 눈도 못 뜨고 사지가 뻣뻣해졌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최소량의 숨을 쉬며 목숨을 지탱해야 했다

 

개구리에게 옷을 입혀 준다면 죽은 척하지 않아도 될 텐데

 

사람은 옷을 입어도 추함을 감출 수 없다

 

부서지는 아픔이 있지만

햇빛에 얼음이 녹고 움트려는 기운이 곰지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