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21. 12. 7. 14:07

장사진

 

 

하루하루가 이어져 앞날을 기다린다

낡은 허물을 탈피하려는 몸부림이다

 

바둑판에 한 수 한 수 포석하는 돌들

새집을 넓히려는 열망이 단단하다

 

복도를 걷는 발길들이

손을 맞잡고 계단을 오른다

 

서로 팔을 동여매어 난간의 위험이 떨어지고

훈훈한 열기에 동파가 얼어붙는다

 

팔다리를 뻗어 벽을 허물고

새우등을 쭉 펴고 안락한 삶과 함께한다

 

샛별을 바라보는 눈길들이

한마음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길어질수록 굽이치는 물결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

헌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