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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이제야 알겠다'는 월간문학 2021년 3월호에 실린 서순우 시인의 시입니다

솔랭코 2021. 3. 27. 16:18

이제야 알겠다/서순우

 

 

철심 박은 발목으로

살아 보니 알겠다

하염없이 찌만 바라보다

생각 하나씩 버리고 왔다는 것을

그러다 잡힌 고기는

덤이었다는 것을

고기잡이보다

멍 때리는 게 귀한 것을

절뚝거려 보니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