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20. 7. 31. 07:55

이슬

 

 

새벽녘

살며시 찾아와서

메마른 마음을 적셔 주는

님이시여

 

길섶의

하찮은 풀잎도

떨어진 나뭇잎도

앙상한 나뭇가지도

초라한 거미줄도

볼품없는 돌멩이도

살포시 어루만져 주는

님이시여

 

세상에 님에 안 적셔진 곳 없고

맑고 투명한 속에

세상이 비치고

세상을 품고 있다

 

온몸을 바쳐

세상을 흠뻑 적신 녘

이슬길에

이슬아침의 햇살 영롱하게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