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땡볕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솔랭코 2014. 6. 9. 11:37

땡볕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계절의 여왕이 무색한
50여 년 만의 5월 무더위에
사람 열기까지 더해 후끈한 소래포구 어시장
바다 내음 뻘 내음 짠 내음 물씬하고
싱싱한 새우 멸치 활어 풍성하고
꽃게가 있는 발 없는 발 다 파닥이며
날 살려주쇼 날 잡아잡숴 하는 소래포구 어시장

인산인해라 했던가
사람도 넘치고 고기도 넘치니
그야말로 인해 어해(魚蟹)일세
살아있네!

뱃고동 붕붕하고 갈매기 뀍뀍하는
땡볕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검푸른 하늘과 흙탕 같은 어귀를 바라보며
쫀득하고 짭조름한 낙지발과
쫄깃하고 맛갈스레 들큼한 광어를
한가득 입에 물고 잘근잘근 곱씹으니
절묘한 맛의 조화가
식감을 돋우고 더위를 삭이네

50여 년 만의 5월 무더위
땡볕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50여 년 인생 난생처음
갈매기 부리를 쏜 끝에 느끼고
갈매기 한 입 나 한 입
갈매기 또 한 입 나 또 한 입 하며
갈매기들과 어울려 유유자적 노니니
자연의 환상 유희가 여기에 있네

<2014.5.30. 땡볕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낙지발과 광어회를 즐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