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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향기
솔랭코
2020. 5. 1. 07:47
바람, 향기
어둠을 가르고 대문을 여니
자정에도 보랏빛으로 환하고
현관에 들어서니
가족의 눈빛 마음을 밝힌다
약관의 나이에 잠자던 이곳
어느덧 사십 년 흘러 벗과 함께 잠을 청하니
세월이 바람 같다
여려진 벗의 콧노래가 빗길 수 없는 자장가로 울린다
동틀 녘 춘부장과 거니는 정원 곳곳마다 구순 향기 서려 있고
벗과 산행하며 바라보는 하늘엔 바람에 구름이 속절없이 흐른다
그래도, 갖은 야생초 향기 입 안에 그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