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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별빛

솔랭코 2019. 12. 20. 09:19

달빛 별빛


                                            

해 질 녘

먹구름 헤치고 나온 둥근 태양

석양빛 찬란하고

하늘에 붉게 물든 노을 아름답다

 

40년을 철마가 쏜살같이 달린

철길은 윤이 나고 발자취 서려 있다

역경을 딛고 빛나는

전우電友 자랑스럽다

 

꿈을 품고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가

어느덧 종착역에 다다랐다

설익은 과일이 영글어

수확되고 있다

 

울긋불긋하던 단풍잎이

마흔의 편린들을 새긴 채 낙엽 되어 길섶에 뒹군다

눈발이 날려

흰 눈이 낙엽을 덮고 있다

 

힘겨워하던 벗들은 먼저 떠났어도

남은 벗들이 대신하리라

낙엽은 졌어도

눈밭에 발자국을 계속 새기리라

 

해 진 어둠에도

밤하늘에 달과 무수한 별들이 빛난다

남은 40년을

급훈 사랑으로 함께하며

달빛 별빛으로 더욱 빛나리라


<2019.12.20. 전기신호과 11기 동문 철도고등학교 졸업 40주년을 축하하며. 시인 김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