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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오뚝이

솔랭코 2019. 12. 7. 08:56

인동 오뚝이


태풍이 불어닥치고
칼바람이 밥줄을 난도질해
반지하에 한 가닥 빛마저 희미해졌다

삼거리에 비가 처량하게 내리는 객지 생활
잃어버린 세월

애면글면하던 삶 속에
한파에도 인동은 강했다 잎이 지지 않고
화사한 금은화를 피워 냈다

신경망이 자리 잡고
만능 손으로 거듭났다

밤낮과 동무하며
어느덧 주름지고 희어진 육십 대

칠전팔기 인동 오뚝이는
칠십 대 팔십 대에도 화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