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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솔랭코
2014. 4. 20. 12:44
세월아, 세월아
맹골에 부딪고
바다에 삼켜지니
세월의 무상함이
허망하구나
봄은 완연한데
지저귐은 간데없고
곡만이 가득하니
애처롭구나
순이 돋기도 전에
잎새가 나기도 전에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가 맺기도 전에
단원의 싹이 휩쓸려
잠겨버리니
안타깝구나
실낱같은 희망으로
한 가닥 빛을 향해
폐부에 넘치는 염수를 토하고
숨을 몰아내는데
세월만 흐르니
더욱 안타깝구나
바다야, 바다야
너는 어찌 그리도 무심하냐
너의 차고도 넘침이 부족하여
마를 날 없는 눈물바다까지
더하느냐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단원 세월호를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