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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
솔랭코
2017. 12. 10. 12:31
위선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든 걸 다 해도 그 은혜를
만분의 일도 갚지 못할진대
오늘 한 편의 신앙시를 지었다고
스스로 만족에 빠져 있다
회칠한 무덤 같은 마음과
더러운 숙변 가득한 뱃속과
지독한 악취 풍기는 입으로도
오늘 몇 번의 기도와 찬송을 했다고
스스로 기쁨에 겨워하고 있다
속으론 심장이 정욕과 탐욕에 널뛰고
눈이 음란과 흘김에 빠르고
입은 갖은 오물을 쏟아 내면서도
겉으론 고상한 척하고 있다
말씀을 행한다 하면서도
그분을 위하여 산다 하면서도
계좌에 숫자가 올라가는 것에 광분하고
맛난 음식에 입이 찢어지고
아첨과 칭찬에 기분이 충천한다
말과 혀로만 하며
자기 합리화와 논리에 빠져
스스로 바리새인이라 자책하며 위안을 삼고 있다
마음을 청결히 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