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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의 애가
솔랭코
2014. 3. 24. 14:04
사비의 애가
칠백 이은 옛 도읍
한 맺힌 사비여
하늘 뜻 반함 없는
천정이 어드메뇨
성왕이여 무왕이여 의자왕이여
삼천궁녀 어데 가고
태평성대 어데로 갔나이까
기린 목 빼어 둘러봐도
흔적조차 찾을 길 없어라
성충, 흥수의 진언과
계백의 기개는
누구를 위한 충절이고
부소 낙화 삼천 혼은
누구를 향한 절개런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롭지 않은
사비 향한 돌팔매는
누구의 매도런가
무너졌다 무너졌다
왜를 정복한
찬란한 문화와 역사가
외와 교합한
동에 의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사비성 벗어나
삼천의 눈물을 삼키고
천년 반을 이어온
백마를 바라보며
절뚝이는 발길이
낙화로 향하는구나
사자루 올라서
굽이굽이 흐르는
백마강 망을 보니
창검은 간 데 없고
평화로운 황포배만
유유히 흐르는구나
오! 낙화여!
그대가 낙화런가
그대 찾아 부상 딛고
먼 길 찾아 예 왔노라
잊어라 잊어라
아픔을 묻고서
세월 따라 흐르거라
(바퀴의 사슬 벗과 백제의 마지막 옛 도읍 사비, 부여를 돌아보면서. 2014.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