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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명월(半달明月)

솔랭코 2017. 9. 23. 05:39

반달명월(明月)

 

 

먼동을 지펴

별빛을 고스란히 받은 반달이

명월로 하늘에서 빛난다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신씨 가문의 배내옷으로 입혀져

또 한 가문의 매듭이 탯줄로 이어졌다

 

인생 역정이 담긴 얼굴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

남편 그리고 다시 눈에 넣은 자식들

의 숨결이 꽃으로 피었다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낸

첫 소리는

울음이 되고 웃음도 되고

기쁨과 즐거움

고난과 슬픔, 남몰래 눈시울을 훔치는 손길

남편의,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자신의 삶은 뒤안길로 해야 했던 희생의 숭고함

 

밥도

설거지도

빨래도

청소도

뒷일도 혼자 다 하면서

행복으로 삼아

불평도 한숨도 감내해야 했던

감추어졌던 그림자의 빛

 

오늘은

열에 여섯을 켠 촛불에

가족들 모두가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하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진심을 전하다

 

육순을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2017.9.23. 신영수 선배님 누님의 육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시인 김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