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17. 8. 10. 19:29

말복

 

 

납작 엎드려

개 짓는 소리도 닭 우는 울음도

숨죽인 날에

뚝배기에 떨어진 구슬땀

더위를 씻긴다

 

바삐 움직이던 손길

재촉하던 발길

열중쉬어 발을 담가

고된 몸 한시 추스른다

 

성미 급한 가을이

막바지에 다다른 열기에 잠시 숨 돌리고

옷 갈아입을 채비한다

 

이날이 지면

한철이 지나

가죽은 변색이 되고

머리에 서리가 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