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랭코 2017. 7. 22. 18:23

이사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아이들만큼이나 나이 먹은 살림살이들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다

 

몇 년 동안이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옷가지며 잡동사니들

또 버리지 못하고 이삿짐 차에 싣는다

 

지팡이에 의지한 저 노인네

이제 더 이상 이사할 필요가 없을 때나

케케묵은 세간을 버리고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