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의 아침(그린 대마도 9)
대마도의 아침
햇살이 창문을 열어
대마도의 온통 푸른 공기가
온몸을 깨운다
뱃고동 은은히 울리며
이즈하라 항구에서 흘러든
이즈하라 본천本川의 물결이
온 마음을 맑게 씻긴다
이백 년 지나온 조선통신사의 나팔 소리가
해풍을 타고 귓가에 생생히 들린다
개울로 찾아든 어린 복어들이
배를 잔뜩 부풀려
어른 흉내를 내고
빠금히 거리에 마실 나온 새끼 게들이
낯부끄러워
후다닥 껍질을 숨긴다
해풍이 비릿하게 코를 자극하는
햇살이 밝게 비치는
고요하고 정겨운 이즈하라 항구에서
정박한 배에 몸을 실어
바다에 마음을 띄운다
대마도의 아침이
고요히 맑고 푸르다
<2016.7.28. 대마도 첫 아침에 깨어 이즈하라 항구를 산책하며>
이즈하라항
이즈하라는 대마도 남쪽에 있는 가장 번화한 구역이다. 이곳의 이즈하라항은 소규모이지만 바닷물을 낀 바닷가 가옥들과 배들의 풍경이 정겹고 운치가 있다. 구경해 보자.
이즈하라 본천
이즈하라 본천에는 이즈하라항의 바닷물이 흘러들어 맑은 내에 복어 새끼들이 살랑거리고, 숭어 등 많은 바다 고기 떼가 어울려 헤엄치며 노닌다. 운이 좋아 가자미도 보았다.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 중간 중간 다리의 벤치에서 쉬며 즐기는 낭만도 묘미가 있다.
이즈하라 골목
이 정도가 대마도의 번화가인 이즈하라 골목이다. 마치 우리나라 소도시나 7080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즈하라 본천의 도로에는 차들이 끊임없이 다닌다. 대마도는 노란 번호판의 소형차가 주로 보인다. 일본은 주차장 확인증이 없으면 차를 살 수 없다고 한다. 하여간 대마도의 번화가가 이러하니 어찌 청정하고 푸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연이 살아 있는 이런 곳을 관광해 봄 직하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걸출한 경치를 봐야 직성이 풀려 한다. 그래서 시내 관광은 별로 흥미 없어 한다. 마트와 면세점 쇼핑 정도에 만족한다. 그러나 경치 구경과 쇼핑만 한다면 제대로 한 관광이 아니다. 현지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다 봐야 제대로 한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즈하라 본천 주변과 골목을 더 누벼 보자.
이즈하라 본천 메인 도로
도로는 좁아도 차들은 계속 다닌다.
이즈하라의 양장점
파리 양장점. 우리나라 7080 시절에나 보던 양장점이 아직도 이즈하라 본천 가에 버젓이 있다. 옛 시절이 새록새록하고 정감이 간다.
이즈하라의 공작소
옛날 60, 70년대에 청계천에나 있을 법한 양철공장이 이즈하라 본천 가에 스스럼없이 있다. 백 년은 된 것 같다. 이곳에는 이런 양철집이 자주 눈에 띈다.
이즈하라 본천의 벽화
이즈하라 본천에 있는 「강호시대 이즈하라항 조선통신사선 입항도」이다. 대마도 사람들은 조선통신사가 일본 본토를 갈 때 대마도를 거쳐 간 것을 자랑으로 삼는 것 같다. 대마도 곳곳에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벽화와 비석, 역사물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이즈하라항 앞의 벽화
이즈하라항 앞의 집에도 조신통신사 대마도 200주년 기념 벽화가 있다. 2011.8.22일에 그려졌다.
이즈하라의 어머니
어머니, 이즈하라 본천 가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이즈하라의 도로 이정표나 안내판 등에도 한글이 자주 부기되어 있다. 대마도 어디에 가나 그러한 듯하다. 아마도 옛부터 한민족이 많이 이주해 와서 살고,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일 것이다.
이즈하라 골목
간판들이 많이 보이듯이 이즈하라 골목골목에는 조그마한 술집 등 가게들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