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술을 좋아하던 아빠가 간암으로 2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후 우리 남매는 하나같이 가족력이 걱정되어 병원을 찾았었다.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마침 신랑 회사에서 종합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다. 몸이 안 좋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우려가 되었다. 종합 건강 검진이 끝난 후 간호사가 남편과 나의 대장에서 용종을 두 개씩 떼어 냈으며 한 개씩은 떼어 내지 못했다고 전해 주었다. 그 이유는 일주일 후 전문의를 만나 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전문의 상담을 예약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30대 초반에 대장암을 앓았기에 덜컥 겁이 났다. 운이 좋아 초기에 발견해 항암 치료 없이 나았지만 5년 동안 대장 내시경 검사약을 복용했었기에 진저리가 났다. 일주일..